[스크랩] 활활 타 오르는 영취산! -전남 여수
겨우내
움츠렸던 산과 들의 꽃나무들도 꽃망울을 터뜨릴 준비를 하고 있다.
특히 진달래는 가장 먼저 산천을 원색으로 물들이는 봄의
전령으로
대체로
3월말부터 피기 시작한다.
어느 산에서나 흔하게 진달래를 볼 수 있지만 진달래가
군락을 이루고 있는 진달래 명산은 흔치 않다.
영취산
진달래는 키가 작으며 5-20년생 수만 그루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키가 큰 나무가 별로 없는 영취산의 진달래 군락은 450봉 아래
사면,
450봉을 지나 작은 암봉이 있는 부근, 정상아래 사면, 진래봉 부근 등
크게 4개 지역에 무리지어 있으며 분홍 물감을
부어 놓은 것 같다.(한국의 산하)
만산홍
(滿山紅) 의 진달래는 마음 들뜬 아가씨의 두볼을 붉게 물들인다고 했던가.
초여름에 피는 철쭉이 정열의 화신이라면 진달래는
수줍은
새악씨의 두볼처럼 청순함을 자랑하는 대표적인 봄꽃이다.
심훈은 소설
'영원의 미소' 에서 진달래를
'산기슭에 조그만 계집애들이 분홍치마를 입고 쪼그리고 앉아있는 것' 이라고 표현했다.
그 조그만
계집 (?) 들이 지금 산을 온통 불태우고 있다.
그중 영취산은
소월이 노래한 '진달래의 고향' 인 북녘땅 영변의 약산에 버금갈 정도여서
'진달래 정원' 으로 손색없다.
지금 영취산에는 동북능선
수만평의 산기슭에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가 봄노래를 합창한다.(중앙일보 기사에서..)
산이 불탄다.
따사로운 봄햇살에 더 힘을 얻은듯 연분홍 불길이 온 산을 삼켰다.
소금기 머금은 눅눅한 해풍을 타고 불길은 산등성이와 계곡으로 번져간다.
여천공업단지를 끌어 안고 광양만을 굽어보며 우뚝 솟은 전남 여수시 영취산.
국내 최대 진달래군락지로 이름 높은 이 곳은 온통
진달래불꽃으로 덮였다.
푸른 하늘과 바다를 배경으로 펼쳐진 한 폭의 풍경화.
5∼20년생 수만 그루가 연출하는 밝고 화사한
모습은
붓을 쿡쿡
찍어 그린 인상파의 점묘화같고,
강렬한 이미지는 굵은 선을 거침없이 구사한 이대원 화백의 연작
「농원」을 보고난 뒷맛이다.(한국일보 기사에서..)
입술은 타고/몸은 떨리고
땀에 혼곤히 젖은 이마
기다림도 지치면
병이 되는가
...
스무살 처녀는 귀가 여린데
어지러워라
눈부신 이아침의 봄멀미
밤새 지열에 들뜬 산 은
지천으로
열꽃을 피우고 있다…
(오세영의 「진달래꽃」중에서)
많은 진사님들의 산상의 화원 촬영 열기는 뜨겁고...
불끈 솟은 바위봉, 그너머가 진례산이라고도 불리는 정상
진달래 물결, 사람물결을 이룬다.
능선 왼쪽의 푸른 소나무 숲과 오른쪽의 활활 타오르는 듯한 진달래 불길이
강렬한 조화를 이룬다.
영취산(진례산) 정상에서 바라본 여수 석유화학단지..
봉우재에서
영취산 시루봉 사면에 진달래 수만 그루가 흐드러지게 피어 물결을 이룬다.
정상부를 이루는 암릉과 어우러져 한 폭의 그림이다.
흐드러지게 핀 진달래 숲, 그 밝고 화사한 빛으로 영취산은 지금 활활 타오르고 있다